맥주 개론 – 2

5. 맥주의 분류 체계 (Classification)

5.1 발효 방식에 의한 1차 분류

맥주는 발효 과정에서 효모의 거동 방식에 따라 크게 하면발효(Bottom Fermentation)와 상면발효(Top Fermentation)로 구분된다.

구분하면발효 (Lager)상면발효 (Ale)
효모 거동발효 후반 효모가 탱크 하부로 침강발효 중 CO₂와 함께 효모가 액면으로 부상
대표 효모Saccharomyces carlsbergensisSaccharomyces cerevisiae
발효 온도8 ~ 11℃15 ~ 20℃
발효 기간약 7일약 4 ~ 5일
숙성 조건0 ~ -1℃, 14 ~ 28일 (Lagering)0 ~ 1℃, 약 7일
관능 특성깨끗하고 담백한 풍미, 청량감 우수풍부한 향, 강한 쓴맛, 복합적 풍미
기원유럽 대륙 (독일, 체코 등)영국, 아일랜드

하면발효 맥주(Lager)는 전 세계 맥주 시장의 80% 이상을 점유하며, 국내 유통 브랜드 전체가 Lager에 해당한다.

‘Lager’의 어원은 독일어 ‘저장(Lagern)’에서 유래하였으며, 장기 후숙성을 거치는 하면발효 맥주를 총칭하는 용어이다.

‘Ale’의 어원은 영국에서 홉을 첨가하지 않은 맥주를 지칭하던 ‘Alu’에서 유래하였으며, 이후 홉이 첨가된 형태로 발전하면서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되었다.

5.2 세부 유형별 분류표

대분류세부 유형기술적 특징대표 제품
LagerLight Lager홉 첨가량 최소화로 쓴맛 억제, 저온발효 및 Lagering 공법 적용, 세계 최다 생산 유형버드와이저, 하이네켄, 카스, 테라, 클라우드
LagerPilsner쓴맛이 강하고 담백한 풍미, 체코 필젠(Pilzen) 지역 기원필스너우르켈
LagerDark Lager흑맥아(Roasted Malt) 사용으로 강한 향과 색, 진한 풍미벡스 다크, 하이네켄 다크라거
AlePale AleLager 대비 홉 1.5~2배 사용, 뚜렷한 쓴맛과 홉 아로마세븐브로이, 런던 프라이드
AlePorter농색 맥아+흑맥아 사용, 진한 맛과 단맛, 풍부한 거품런던 포터
AleStout홉 다량 사용, 진한 색과 강한 맥아향기네스(Guinness)

6. 주요 원료의 기술적 특성

맥주는 단 4종의 핵심 원료(보리·홉·효모·물)의 조합만으로 제조되며, 원료 간 상호 작용과 제조 공정 조건에 따라 다양한 풍미 특성이 발현된다.

6.1 보리 및 맥아 (Barley & Malt)

▶ 6.1.1 맥주용 보리의 선정 기준

보리는 2조맥(二條麥, 2-row barley)과 6조맥(六條麥, 6-row barley)으로 구분된다. 맥주 양조에는 2조맥이 사용되며, 그 이유는 6조맥에 비해 전분(澱粉, starch) 함량이 높아 알코올 발효 가능성이 우수하기 때문이다.

맥주용 보리의 주요 생산국은 호주(Australia)와 캐나다(Canada)이며, 일부 맥주 제품의 마케팅 소재로 산지를 활용하는 경우가 있다.

항목우수 보리 기준우수 맥아 기준
주요 지표발아력(Germination Power) 우수Extract 수율(Malt Extract Yield) 높음
성분단백질(Protein) 함량 낮음단백질 충분 분해도 확보
구조Husk(껍질) 비율 낮음효소 역가(Enzyme Activity) 충분
기타균질성(Uniformity) 우수균질성(Uniformity) 우수

▶ 6.1.2 맥아 제조 원리

보리를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발아(Germination)시켜 맥아(Malt) 형태로 가공하는 이유는, 발아 과정에서 내부 배아(胚芽)로부터 당화효소(糖化酵素, Amylase)가 생성되기 때문이다. 이 당화효소가 보리 내부의 전분질을 포도당(Glucose) 등의 발효성 당으로 분해하여 알코올 발효를 가능하게 한다.

【식혜 유추】 식혜 제조에 사용되는 엿기름이 맥아와 동일한 원리로 작용한다. 엿기름(맥아)에 함유된 당화효소가 고두밥의 전분을 포도당으로 분해함으로써 단맛을 생성한다. 맥주는 이 단계 이후 효모를 첨가하여 알코올 발효를 추가로 진행한다는 점에서 식혜와 구별된다.

▶ 6.1.3 맥아 제조 3단계 공정

[1단계]  침맥 (Steeping): 보리를 물에 침지하여 수분을 흡수시킨다.

[2단계]  발아 (Germination): 수분을 흡수한 보리에서 싹이 트면서 당화효소가 생성된다.

[3단계]  건조 (Kilning): 발아된 보리를 건조·로스팅하여 효소를 안정화하고 색도를 조정한다.

▶ 6.1.4 맥아의 색도별 분류

맥아 종류영어명색도 특성주요 용도
담색 맥아Pale Malt밝은 황금색일반 라거, 에일의 기본 맥아
크리스탈 맥아Crystal Malt호박색 ~ 갈색단맛 및 바디감 부여
로스팅 맥아Roasted Malt진한 갈색 ~ 흑색다크 라거, 스타우트, 포터의 색·향 조정

맥주 제조 현장에서는 색도를 수치로 관리하며, 맥아의 색도 지표로는 EBC(European Brewery Convention) 단위 또는 Lovibond(°L)가 사용된다.

맥아의 껍질(Husk)은 담금 공정의 자연 여과층(Filter Bed)으로 활용되므로, 분리 없이 사용한다.

6.2 홉 (Hop)

▶ 6.2.1 식물학적 정의

홉(Humulus lupulus)은 뽕나무과(Moraceae)의 덩굴성 다년생 초본으로, 암꽃을 원료로 사용한다. 외형은 솔방울과 유사하며, 꽃 내부의 루플린선(Lupullin gland)에 맥주의 쓴맛과 아로마를 결정하는 활성 성분이 함유되어 있다.

주요 재배 지역은 독일, 체코, 미국으로 한정되어 있다.

▶ 6.2.2 홉의 주요 활성 성분 및 기능

성분화학명기능
α-acidHumulone (후물론)맥주 쓴맛(Bitterness)의 주성분. 열에 의해 이성화(Isomerization)되어 iso-α-acid 형태로 전환 시 쓴맛 발현
β-acidLupulone (루풀론)항균 효과. 쓴맛 기여도는 α-acid 보다 낮음
Essential oil홉 정유 성분맥주의 아로마(Aroma) 부여

▶ 6.2.3 홉의 유형별 분류

유형특징주요 용도
Bitter Hop (쓴맛용 홉)α-acid 함량 높음맥주의 쓴맛 조정
Aroma Hop (향기용 홉)α-acid 낮음, 향기 성분 풍부맥주의 아로마 부여, 마케팅 컨셉 활용

▶ 6.2.4 홉의 추가 기능

미생물 번식 억제 — 항균 기능을 통한 맥주 보존성 향상

단백질 침전 유도 — 맥즙 내 단백질을 응집·침전시켜 맑은 맥즙 형성

거품 안정성 향상 — 맥주 거품(Head)의 보존 시간 연장

▶ 6.2.5 홉의 가공 형태

형태특징
펠렛 홉 (Pellet Hop)홉 꽃을 압축하여 펠렛 형태로 성형. 가장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형태
홉 엑스트랙트 (Hop Extract)용매를 이용하여 홉의 활성 성분을 추출한 액상 제품
이성화홉 (Isomerized Hop)α-acid를 사전에 iso-α-acid로 이성화 처리하여 쓴맛 조정이 용이한 형태. 산업적 사용 빈도는 낮음

이성화(Isomerization): α-acid(Humulone) 자체는 쓴맛이 없으나, 열 처리에 의해 iso-α-acid로 이성화될 때 쓴맛이 발현된다. 이 반응의 수율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쓴맛 제어 목적으로 이성화홉을 사용하는 경우가 있다.

6.3 효모 (Yeast)

▶ 6.3.1 효모의 기술적 역할

효모(Yeast)는 자연계에 광범위하게 존재하는 단세포 진균류로, 맥주를 포함한 모든 발효주의 알코올 발효(Alcoholic Fermentation)를 담당하는 핵심 미생물이다. 주종에 따라 사용 효모가 다르며, 사용 효모의 종류에 따라 발효 특성과 대사 산물의 조성이 달라진다.

▶ 6.3.2 맥주 발효 효모의 분류

구분학명발효 온도대표 맥주
하면발효 효모Saccharomyces carlsbergensis8 ~ 11℃Lager, Pilsner 등 대부분의 상업 맥주
상면발효 효모Saccharomyces cerevisiae15 ~ 20℃Ale, Stout, 밀맥주 (기네스, 호가든 등)

▶ 6.3.3 효모 관리 시스템

각 맥주 제조사는 자사 제품에 최적화된 효모 균주를 보유하며, 해당 균주의 형질 변화 없이 장기 유지하기 위한 효모 은행(Yeast Bank) 시스템을 운영한다.

모균주(Mother Strain)를 복수의 초저온냉동고(-80℃ 이하)에 분산 보관하여 사고 시에 대비한다.

1회 발효에 사용된 효모는 4~5회, 경우에 따라 10~20회까지 재사용하며, 사용 시마다 효소 활성(Enzyme Activity)을 측정하여 품질을 관리한다.

효모는 각 맥주 제조사의 핵심 자산으로, 외부 유출 방지를 위해 유전자 마커(Genetic Marker) 삽입 등 생화학적·유전공학적 방법을 적용하는 경우가 있다.

폐기효모의 부가가치화: 발효 후 폐기되는 맥주 효모는 건강기능식품 원료(맥주 효모 건강식품)나 화장품 원료(청주 효모 활용 피부 화장품)로 재가공되어 활용된다.

6.4 물 (Water)

▶ 6.4.1 양조용수의 중요성

물은 맥주 부피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가장 주요한 원료이며, 그 성분 조성이 발효 효율과 최종 제품의 관능적 특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맥주 1리터 생산에는 양조용수 약 4~6리터가 소요되므로, 대규모 맥주 공장은 호수, 강 등 대량의 용수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지역에 입지한다.

▶ 6.4.2 양조용수의 무기질 관리

무기질역할
칼슘 (Ca²⁺)효소 안정성(Enzyme Stability) 향상, 효모 응집 촉진
아연 (Zn²⁺)효모 생육(Yeast Growth)에 필수적인 미량 원소
마그네슘 (Mg²⁺)효모 효소의 보조 인자(Cofactor)

현대 양조용수는 원수의 무기질 함량을 인위적으로 조정하여 발효 최적 조건에 맞게 관리한다.

일반적으로 ‘물 좋은 곳’에서의 전통적 양조 발전 배경은, 무기질이 풍부한 경수(硬水, Hard Water)가 발효에 유리하게 작용했기 때문이다. 독일의 탄산수 음용 문화도 이와 같은 수질 특성과 관련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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